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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야기

자영업자의 현실:) 시골 상권 창업?

by 생존일기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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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장님 이야기다. 

이전 짬뽕집을 운영할때 우리 매장을 자주 찾아 주시는 단골 사장님 가족이셨다. 이분들은 같은 동네에서 국밥집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인데 어머님으로부터 대를 이어 5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셨다. 최근 들어 건물주와의 분쟁으로 인해 50년 넘게 정들었던 매장을 정리하고, 이번엔 작은 시골 상권에서 새롭게 다시 창업을 시작하였다. 우리가 흔히 시골 상권이라 생각하면 인구도 작고, 지역 텃세도 심하고, 장사도 잘 안된다고 생각 할텐데 오늘 가보고 나서 시골 상권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부부 운영으로 테이블은 21개인 매장인데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한 바퀴 이상 회전을 마쳤고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도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직 오픈 2주 차 밖에 되질 않아 오픈 빨 일 수도 있겠지만 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시골 사람들이 도시 사람들보다 소비가 훨씬 더 좋고, 기본 현금 흐름이 좋다. 또 한 시골 인심도 좋을뿐더러 식사하면서 음주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장님이랑 대화 도중 점심보다 저녁이 훨씬 더 바쁘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일단 시골상권에서는 주류판매량이 높다 보니 점심보다 저녁이 더 활발하다는 이야기다 국밥집을 운영하는데 고깃집 하는 나와 비슷한 주류 판매량이 나왔고, 현금 비중도 50% 이상이 나왔다. 또 한 저렴한 토지 가격으로 인해 토지를 매매했기 때문에 따로 임대료가 나가지 않아 임대료도 아낄 수 있었다.

예전 생활용품점 브랜드를 운영할 때도 시골 상권이 객단가가 높다는 걸 이미 알 고 있긴 했으나 이렇게 소비가 잘 될지는 몰랐다. 오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시골상권에서 창업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는 서로 피 터지게 싸우고, 경쟁해야 하는데 시골상권에서는 동일 업종이 아닌 다른 업종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시골상권과 어울리지 않은 말도 안되는 아이템만 아니라면 말이다.) 다만 직원 채용문제라던지,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교육적인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창업이 처음인 초보들이나 창업 자금이 충분하지 않는 분들에게 시골상권에서 창업 생각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다만 직원 채용문제라던지 소규모지역에서 하는 창업이다 보니 입소문도 빠를 것이고 나쁜 말도 빨리 돈다는 단점이 있지만 본인이 열심히 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희망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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