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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신:) 고깃집 하면서 느낀 단점

by 생존일기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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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운영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모든 업종을 좋은 점만 알려 준다면 창업을 준비하신 분들은 창업을 쉽게 생각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번 포스팅은 고깃집에 대한 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모든 사건, 경기 침체등 타격이 심하다.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 imf 등 경기침체가 난다 싶으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업종은 고깃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 짬뽕집 운영 할 때는 코로나가 무언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와서는 꼭 하는 말이 있다. 요즘 어떠세요?라고 짬뽕집 운영할 때는 전혀 몰랐었고 난 계속 매출이 상승하는데 왜 매출이 안 나온다고 하지? 운영을 못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운영해보니까 왜 그때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그런 말을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이태원 사건 터지면서 매출이 급락했고, 부동산경기침체, 은행이자가 무섭게 오르니 매출은 오픈 이래 최저매출을 달성했다. 지금은 연말이라 매출은 회복하고 있긴 하지만 이슈와 경기에 가장 타격이 심한 업종이 고깃집이라 생각이 든다

2. 마케팅 싸움
10년 동안 3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마케팅에 진심이었던 적은 처음이다. 막상 고깃집을 운영해보고 고깃집은 고기만 맛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동네에서 이 고깃집 장사 잘된다고 소문이 나면 떼돈 번다가 아닌 조만간 근처에 신규 고깃집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만큼 만만하게 보고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 바로 고깃집이다. 특히 고깃집은 짧은 시간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매출을 올리려면 만석과 웨이팅이 있어야 가능하다. 만석과 웨이팅이 되려면 우리 매장이 입소문이 엄청 좋거나 인터넷이나 블로그, sns등 상위 노출이 되어야 한다. 조금만 상위에서 밀려나 버리면 매출은 눈에 띄게 차이 나는 걸 느낄 수 있다. 매달 홍보비에만 일백만 원 정도의 지출을 생각해야 하고, 자신의 sns운영에도 신경 써야 한다.

3. 아르바이트 기피 대상 1순위가 바로 고깃집
예전 고등학생 알바가 해준 이야기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일하기 시른 곳이 바로 고깃집이라고 말해줬다. 그 이유는 고깃집은 힘들다는 인식이 있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곳이라고. 처음에 아르바이트 생이 잘 구해질 때는 몸에 와닿지 않았는데 막상 구인을 해보니 10명 중 1명 정도 일할까 말까이다. 어렵게 구한 1명도 힘들면 잠수 타서 안 나오고, 며칠 일 하지 않고 힘들다고 안 나오는 경우가 참 많다. 힘든다는 인식 때문에 시급은 타 업종에 비해 더 많이 줘야 하고, 아르바이트에 눈치 보고 비위맞추고. 정말 고깃집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직원 관리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업종이 직원관리가 힘들겠지만 고깃집은 저녁시간에 영업을 하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용돈 벌이식으로 알바를 하다 보니 책임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4. 술 손님상대
고깃집에 90% 이상은 식사하면서 가볍게 술 한잔 하는 손님들이다. 그렇다 보니 웃픈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술 먹고 옆테이블과 시비가 나기도 하고 술 취해서 막말하는 손님도 많고, 수없이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영업을 해야 한다. 방심하다간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5.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대다수 고깃집 오픈 시간이 4시나 5시다. 그럼 오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2시에서 3시 사이에 출근을 할 것이다. 막상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자녀가 있으면 애들 하원이나 학교가 끝날시간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이렇다 보니 사랑하는 자녀얼굴 보기가 힘들고 주말에는 매장이 더 바쁘다 보니 아이와 놀아줄 시간조차 없다는 거다. 아이 잘 때 퇴근하고 아이가 학교 갈 때는 자야 할 시간이고, 막상 쉬는 날을 만들어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주변 고깃집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쉽지 않다

6. 생각보다 마진이 좋지 않다.
매출은 높은데 생각보다 한 달 순수익은 생각했던 거보다 낮다. 특히 지금처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문제로 인해 윈자재값상승으로 인해 고깃값은 미친 듯이 상승하고, 김장철이라 비싸고, 휴가철이라 비싸고 막상 고깃집을 하기 전엔 고깃집 진짜 많이 남을지 아랐는데 한 달 정산해보면 30%도 안 되는 마진율 보면 내가 지금 뭐 하는 짓인지 싶고, 고깃집은 두 번 다시 쳐다도 보기 싫어진다. 그래도 이왕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자늗 식으로 하고 있는데 대출 이자 갚고 집 생활비 주다 보면 내 통장은 통장이 아닌 텅장이 되기 일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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